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했던 남측 공동취재단이 28일 북측 관계자들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공동취재단은 “안내원들이 남측에 대한 정보를 다루는 분이라서 그런지 (남측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며 “(그들은) 지방선거 결과를 가장 궁금해 했고 드루킹과 미투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안내원들은 주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와 외무성 관계자들로 평양에서 왔다고 한다. 취재단은 “한 안내원은 ‘한국에 미투가 있는 걸 알고 있다’며 동행한 여기자와 악수도 하지 않으려 했다”고 소개했다. 안내원들이 다음 달 13일 지방선거 결과를 궁금해 하며 “서울에서는 ○○○ 후보가 되겠지요?”라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북·미 회담 취소 상황은 알지 못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과 한국의 중재 역할에 대한 기대도 컸다고 한다.
공동취재단은 핵실험장 인근 길가에 놓인 하얀 돌에 주목했다. 이들은 “하얀 돌이 줄지어 놓여 있었는데 밤에 반사가 돼 야간작업 때 활용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이 하얀 돌을 깔아 야간에 이뤄지는 물자수송 등이 수월하게 이뤄지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야간작업은 위성의 감시 및 포착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또 지난 24일 핵실험장 폐기 현장 취재 당시 개울물 일화도 소개했다. 동행한 북측 매체 관계자가 3번 갱도 앞 개울에서 남측 기자에게 개울물을 마셔 보라고 권했다. 취재단은 “먹어보라고 말한 사람(북측 매체 관계자)부터 먼저 먹어보라고 하니 안 먹더라”고 소개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