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은 다양한 전망과 주문을 내놓았다.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북·미 정상회담은 여전히 추진할 가치가 있다”며 “워싱턴DC와 평양에 각각 이익대표부를 설치하는 걸 포함해 ‘정기적인 대화의 통로’를 개설하는 걸 목표로 삼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 번의 회담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지 말라는 취지다.
비핀 나랑 MIT대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정상회담 의제를 다루는 실무팀장으로 투입된 것에 주목했다. 나랑 교수는 “성 김의 기용은 정상회담 준비를 트위터 같은 공개적인 공간이 아니라 막후 전문가들에게 맡겼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조치”라며 “이것이 회담을 진전시키고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북한의 비핵화를 바라지만 낙관적이지 않다”고 경계했다. 그는 CBS방송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가졌고, 불과 몇 달 전에 미 본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며 “그들이 갑자기 비핵화를 한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대 1 회담을 하는 게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진짜 위험한 것은 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핵무기를 모두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NBC방송에서 “북한이 평화협정을 원하는 것은 미국의 침공 위협을 낮추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