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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 추락 위기 아이 구한 ‘스파이더맨’에 시민권 주고 소방대원 채용

지난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아파트 5층 발코니로 오르고 있는 마무두 가사마.유튜브 캡처


프랑스 파리에서 아파트 5층 발코니에 매달린 아이를 구한 아프리카 청년이 프랑스 시민권과 공무원 채용이라는 깜짝 선물을 받았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22살의 마무두 가사마는 파리 18구를 지나다 행인들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 아이가 위험하게 발코니에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가사마는 즉시 아파트 5층까지 30초 만에 기어올라가 아이를 무사히 구해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가사마가 이를 구하고 몇 분 뒤에야 도착했다. 당시 아이 부모는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사마가 맨몸으로 아이를 구출하는 장면은 행인이 영상으로 찍어 SNS에 공유해 큰 화제가 됐으며,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가사마에게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는 한편 그에게 특별 체류허가를 내주라는 청원운동도 벌였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 엘리제궁으로 가사마를 초청한 뒤 그에게 경찰서장 서명이 담긴 감사장을 전달했다. 또한 프랑스 국적을 부여하고 소방대원으로 채용하겠다는 선물까지 안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몇 달 전 프랑스의 옛 식민지였던 말리에서 건너온 그는 사실상 불법체류자 신세였다. 하지만 영웅적인 행위 덕분에 프랑스에서 평생 거주해도 따기 어려운 시민권과 공무원 자리를 한꺼번에 얻게 됐다.

그는 이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구조 당시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면서 “아이를 구해 아파트 거실에 내려놓고나자 몸이 떨려서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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