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부상 입힌 라모스, 1조2500억원 보상하라”

이집트 축구 대표팀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지난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와 부딪혀 부상을 입은 뒤 치료를 받고 있다. 왼쪽 어깨가 탈구된 살라는 그러나 15일 남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27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발생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부상을 둘러싸고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이집트의 한 변호사는 살라가 넘어질 때 몸싸움을 벌였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0억 유로(약 1조25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라모스의 징계를 촉구하는 국제적 청원 바람도 거세다.

이집트 국적의 변호사 바셈 와바는 29일 이집트의 한 TV 채널에 출연해 “살라를 고의로 다치게 만든 라모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징계를 받아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라모스를 상대로 살라와 이집트 국민들에게 준 신체적·정신적 피해에 대해 10억 유로가 넘는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보상금을 받는다면 이집트의 ‘롱 리브’ 펀드에 기부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골닷컴 등 축구전문 매체들은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라모스를 향한 이집트 및 리버풀 팬들의 분노는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해외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는 “UEFA와 FIFA는 라모스를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의 청원이 여러 건 등록됐다. “라모스는 미래의 축구 선수들에게 나쁜 선례”라는 설명이 달린 한 청원에는 45만명이 동의했다.

정작 살라는 러시아월드컵 참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나는 러시아에 가서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트위터를 했다. 이집트 청소년체육부 장관은 “살라가 다음 주쯤 발표되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 것”이라고도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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