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과 16강 진출 티켓을 두고 다툴 F조 국가들이 최종 담금질에 돌입했다. 멕시코(랭킹 15위)는 웨일즈(21위)와 득점 없이 비겼고, 독일(1위)은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상대로 몸을 풀었다.
멕시코는 29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린 웨일즈와의 평가전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멕시코는 22개의 슈팅(유효 슈팅 9개)을 날리며 쉼 없이 웨일즈의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멕시코는 다음 달 3일 스코틀랜드와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웨일즈를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예상대로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하비에르 아키노(UANL)와 헤수르 코로나(포르투)는 좌우 측면 공격을 맡았다.
멕시코는 특유의 짧은 패스와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전반 내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오소리오 감독은 후반 들어 여러 선수를 기용해 시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리베 페랄타(아메리카), 호나탄 도스 산토스-히오바니 도스 산토스(이상 LA갤럭시) 형제, 카를로스 살세도(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등이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독일은 이날 U-20 대표팀과의 비공개 연습 경기에서 7대 1로 대승을 거뒀다. 르로이 사네(맨체스터 시티)가 2골, 조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 마리오 고메스(슈투트가르트) 등이 차례로 골맛을 봤다.
무엇보다도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실전 경기에 나선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독일축구협회는 “노이어가 60분간 치러진 경기에 30분간 골키퍼 장갑을 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왼 중족골 부상을 당한 노이어는 한때 러시아월드컵에 불참할 것으로도 보였다. 그러나 노이어는 최근 협회를 통해 “몸 상태는 좋다. 피트니스 코치들도 만족스러워한다”며 부활 의지를 내비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