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 대북 사업에 재도전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29일 대북 관련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채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가 중심이 돼 식품, 유통 등 그룹 계열사들과 대북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제과, 음료 등 먹거리 분야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대북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롯데는 1995년 그룹 내에 있던 북방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하고 북한 현지에 초코파이 및 생수 공장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롯데제과는 1998년 정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개성공단에 2008년 6월부터 2014년 말까지 초코파이를 납품하면서 대북 사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롯데가 개성공단에 납품한 초코파이는 총 123만 박스, 122억원어치에 달한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이마저 중단됐다.
대북 사업을 재추진하는 롯데는 20여년 전 당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북한의 도로, 전기, 철도, 물류 등 낙후된 인프라의 개선 상태를 파악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롯데 “대북사업 재도전”
입력 : 2018-05-29 07: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