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급진전에… 다급해진 日 ‘끼어들기’ 당혹스런 中 ‘불끄기’





다급해진 日 ‘끼어들기’… 방위상은 美, 외무상은 싱가포르행

일본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 관련 정보를 최대한 캐내면서 자국의 안보 현안을 어떻게든 회담 의제에 끼워 넣으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유관부처 장관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만나기 위해 29일 밤 하와이로 떠났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북·미 간 협의 상황을 감안하면 최대한 빨리 매티스 장관과 회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NHK방송에 말했다.

그는 6월 1∼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에도 참석한다. 샹그릴라 호텔은 북·미 회담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안보회의 기간 중 이곳에서 한·미·일 3개국 국방장관 회담을 별도로 가지려고 조정 중이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6월 9일 싱가포르를 방문, 현지 정부 요인과 접촉해 북·미 회담 후 정보 제공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북·미 회담 호스트 자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개별적으로 만날 것을 염두에 둔 작업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과는 별도로 외무성의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이 6월 11∼13일 싱가포르에서 회담 정보를 수집하고 북한 당국자와 접촉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북·미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일본 측 입장을 끝까지 피력하기로 했다. 미·일 정상회담은 6월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거나 G7 정상회의 직전 워싱턴DC에서 개최될 것으로 관측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당혹스런 中 ‘패싱론 불끄기’… 관영매체 집중 보도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되려다 재개되는 과정에서 대화의 틀이 미국 한국 북한 3자 구도로 바뀌자 중국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한반도의 중대한 결정에서 중국이 빠져서는 안 된다며 다시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 차단에 애를 썼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29일 ‘한·미는 중국을 경시하거나 탓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하의 공동 사설에서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이들 매체는 “한반도 정세가 요동친 뒤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가닥을 잡았는데 이 과정에서 떠도는 ‘중국 배후론’이나 ‘차이나 패싱론’ 등 이상한 소문은 이제 정리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휴전협정 체결국인 중국이 종전선언 협상에서 빠져야 한다는 등의 중국 역할 배제론이 다시 부상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며 “중국이 들러리 역할만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중국은 역사적, 현실적으로 중요한 추진력을 가진 대국”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융 푸단대 한반도 연구센터 주임도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인 존재이며 종전 협상에서 중국의 개입이 미·중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는 주장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을 단숨에 뒤집고 중국을 배제하는 3자 구도로 재조정하자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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