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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클라이브 해밀턴 ‘소리 없는 침공’





호주 노동당의 샘 다스티아리 상원의원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이중 첩자’라는 비난을 받으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상하이 샘’으로 불려온 그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주장을 옹호하는 등 친중국 성향을 보였다. 다스티아리는 중국 정부와 관계가 있는 기업인 황샹모의 후원금을 받았다가 불명예 퇴진했다. 호주 정보기관은 중국 공산당을 위해 일하는 황샹모의 정치 후원금을 받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스티아리 사건을 계기로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재정 기부나 첩보 활동 등을 통한 외국의 호주 정치개입을 금지하는 새로운 법을 제안했다. 중국은 ‘전형적인 반중국 히스테리’라고 반발했다.

이 사건은 호주뿐 아니라 다른 서구 국가들에서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폈다. 호주 찰스 스터트대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는 ‘소리 없는 침공’이란 책에서 중국의 대(對)호주 전략을 조명했다. 예를 들어 친중국 그룹 자금 지원, 중국계 호주인에 대한 선전, 친중국 정치인 후원 등이다.

해밀턴은 외국 기업인의 돈에 관대한 호주 정치인들의 성향과 그에 따른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분석했다. 또 중국 학생들이 많은 호주 대학에서 반공산주의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괴롭히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중국의 장기적인 목표는 미국과 호주의 동맹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 차관이 말한 적이 있다. 호주는 경제력과 지정학적 힘을 동시에 갖고 문턱을 넘어오는 중국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저자는 호주뿐 아니라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모든 국가들에 이런 질문을 던진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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