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제임스 vs ‘황제’ 조던… ‘역대 최고 선수’ 논쟁 끝낼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왼쪽)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 벌써 4년 연속으로 치러지고 있지만 세계 최고 농구리그 NBA의 결승전인 만큼 얘깃거리는 풍성하다. AP뉴시스


1일(한국시간)부터 7전 4선승제로 시작되는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은 또다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맞대결이다. 4년째 똑같은 파이널이 지겹다는 반응도 있지만, 최고 리그의 결승전인 만큼 얘깃거리는 풍성하다. 과거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가 보이던 라이벌 구도가 재현됐다며 반가워하는 팬들도 있다.

조던-제임스 논쟁, 달라질까

클리블랜드의 ‘킹’ 르브론 제임스는 올해 15번째 NBA 정규시즌을 맞아 14번째 올스타로 선정됐으며 13번째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라 있다. 이 숫자들은 은퇴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똑같은 경력이다. 30대 중반에도 여전한 득점력을 뽐낸 제임스는 올 시즌 내내 조던과의 ‘역대 최고의 선수’ 논쟁을 야기했다.

우승 횟수는 조던(6번)이 제임스(3번)보다 많지만, 둘 중 제임스를 더 뛰어난 리더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다.

조던과 동시대에 NBA에서 활약한 클라이드 드렉슬러는 “제임스는 우리가 이름도 기억 못 하는 몇몇 동료들과, 마이클 조던은 ‘명예의 전당’ 멤버들과 파이널에 나갔다”고 지난달 방송에서 말했다. 팀원들의 면면을 감안하면 제임스가 조던보다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의미였다.

드렉슬러의 발언은 마이애미 히트 시절 제임스의 동료였던 드웨인 웨이드나 크리스 보쉬를 무시하느냐는 반론에 부딪혔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제임스가 혼자 클리블랜드를 파이널로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제임스를 돕던 카이리 어빙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났다. 클리블랜드의 JR 스미스는 플레이오프 내내 득점 기복을 보였고, 케빈 러브는 동부콘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 뛰지도 못했다.

3쿼터의 기적 또는 악몽

골든스테이트가 ‘약속의 3쿼터’를 파이널에서 재현할지도 관심이다.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 들어 소나기 같은 3점슛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 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3쿼터의 득점 실점 차이가 총 130점에 이를 정도다. ‘정규시즌 승률 1위’ 휴스턴 로키츠를 침몰시킨 서부콘퍼런스 파이널 최종전의 승부처도 결국 3쿼터였다.

골든스테이트가 왜 유독 3쿼터에 강한지에 대해서는 명쾌한 분석이 없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전반엔 탐색전을 벌인다는 관측도 있고, 전반을 겨우 버틴 상대팀의 수비가 3쿼터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스티브 커 감독을 ‘강한 3쿼터’의 원동력으로 꼽는다. 연설 전달력이 좋은 커 감독이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진짜 신궁은 누구

스테픈 커리 때문에 골든스테이트가 외곽슛의 팀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3점슛 성공 횟수는 파이널 맞상대인 클리블랜드가 더 많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정규시즌에서 98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골든스테이트(926개)를 압도했다. 다만 성공률은 골든스테이트(39.1%)가 클리블랜드(37.2%)를 앞선다.

정통 센터 없이 농구하는 양팀은 이번 파이널에서 3점슛 자존심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3점슛 혁명’을 체감한 현대 NBA에서는 빅맨의 3점슛, 속공 시 3점슛이 일반적이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커리 이외에도 클레이 탐슨과 케빈 듀란트가 장거리포를 준비한다. 클리블랜드는 통산 3점슛 성공 횟수 역대 4위에 빛나는 베테랑 슈터 카일 코버에게 더 많은 오픈 찬스를 제공하려 애쓸 것으로 보인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