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첫 민간교류 訪北 허용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민간교류 목적의 방북 신청이 승인됐다. 남북 당국 간 대화 채널 복원에 이어 민간 차원에서도 교류·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서 초청장을 받은 장용대 세계평화재단 이사장의 방북을 지난 30일자로 승인했다”면서 “장 이사장은 중국 선양을 거쳐 2일부터 6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금강산 내 사찰인 유점사 복원 문제를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신라시대에 지어진 유점사는 일제 강점기 이후까지 보존돼 오다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폭격을 맞아 소실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다방면에서 남북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방북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방북 승인을 받은 민간인은 장 이사장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지난해 11월 고(故)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씨가 모친 사망 1주기 추모행사 참석차 정부의 승인을 받고 방북한 바 있다. 지난 23일에는 남측 언론사 기자 8명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차 방북했다.

하지만 순수 민간교류 목적으로 방북 승인을 받은 것은 장 이사장이 첫 사례다. 문재인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 후 남북 민간교류 재개를 북측에 여러 차례 촉구했으나 그동안 응답을 받지 못했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은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으나 북한 당국은 한 달 가까이 우리 측 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발급하지 않았었다.

남북은 1일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서 민간교류 활성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6·15 남북공동선언 18주년 기념 남북공동 행사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간 민간교류는 북·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는 6월 중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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