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양측의 사전 협상이 순항하면서 남·북·미 3자 정상의 종전선언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곧바로 현지로 합류해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북·미 정상회담 의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담판을 했다. 양측이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 보장을 위한 초기 조치에 합의하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다.
청와대도 폼페이오-김영철 회담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미 간 만족할 만한 합의가 나온다면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자 간 실무진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1953년 맺어진 정전협정 이후 65년째 이어져 온 한반도 정전체제의 종식을 선언할 가능성도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셈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남·북·미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연동돼 있다”며 “정부가 미리 준비하거나 대비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북·미가) 통보를 해 오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협상에서는 낙관적인 기류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동맹국들과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9일 트위터에서 “북·미 정상회담 이상의 것을 위한 접촉이 열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