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 샹그릴라·카펠라 호텔 유력”


카펠라 싱가포르 호텔 전경[호텔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북·미 양측 실무팀이 사흘째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벌였다. 철저한 보안 속에 6·12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정상들 숙소, 동선 등의 선택지를 좁혀가는 모습이다.

31일 현지 일간지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2015년 양안(兩岸) 정상회담이 열렸던 샹그릴라 호텔이 북·미 정상회담장으로 유력하고, 북·미 실무팀이 각각 묵고 있는 풀러턴 호텔과 카펠라 호텔이 양국 정상의 숙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실무팀 일원이 30일 오후 샹그릴라 호텔을 다녀갔다. 정상회담장으로 적합한지를 따져봤을 가능성이 있다. 샹그릴라 호텔은 연례 아시아안보회의를 비롯한 국제 외교 행사를 치른 경험이 많아 의전 면에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아시아안보회의도 1∼3일 이곳에서 열린다.

그러나 헤이긴 부비서실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회담장 문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실무팀 숙소인 카펠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 실무팀은 30일 카펠라 호텔에 와서 4시간 이상 머물렀다. 미국 측과 협의도 진행했지만 김 부장이 호텔 부지 내에서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일본 NHK방송이 전했다. 호텔을 둘러보며 회담장으로서의 적합성을 점검한 것일 수 있다. 카펠라 호텔은 센토사섬에 위치해 경호에 유리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경호 문제 등 회담 실무 사안에도 크게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김 위원장이 지난 9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정상회담에 대동할 수 있는 경호원 수, 싱가포르까지의 항공기 급유 문제 등을 물었다고 보도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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