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들 국가와의 동맹 관계가 파탄 직전에 이르렀다. 관세폭탄을 맞게 된 국가들은 이른 시일 내에 보복할 방침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미국이 유럽 등지에서 들여오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히면서 국제관계가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무역과 관련해 한 나라가 일방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곧 균형 잡힌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독일 정부는 성명을 통해 “무역 충돌에서 승자는 없다는 것을 미국이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 역시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EU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 깊이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하며 “그는 최악의 방법을 선택했다”면서 “여러 면에서 실수”라고 지적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위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캐나다는 철강, 알루미늄, 일부 가전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128억 달러(약 13조7800억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 역시 철강 제품과 돼지고기, 과일 등 미국산 농축산물 등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