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투 리바운드 잡은 후 시간끌기
제임스 51득점 맹활약도 무용지물
골든스테이트에 연장승부 끝 패배
2017-2018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파이널·7전 4선승제)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베테랑 JR 스미스가 황당한 역주행 플레이로 민폐를 끼쳤다. 무려 51점을 쏟아내며 고군분투한 팀 동료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4년 연속 챔피언 자리를 두고 다투는 파이널 1차전 경기가 열렸다. 4쿼터 종료 4.7초 전 106-107로 1점 뒤진 클리블랜드는 자유투를 얻었다. 조지 힐은 자유투 1구를 성공시켰지만 2구째가 림에 맞고 튀어나왔다. 이 공을 스미스가 골밑에서 재빠르게 낚아챘다. 곧바로 공격을 시도해 최소한 파울을 유도하거나 동료에게 패스했더라면 경기를 역전승으로 매듭지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스미스는 공을 몰고 갑자기 3점 라인 밖으로 나왔다. 이를 지켜보다 다급해진 제임스는 스미스에게 공격을 빨리 시도하라는 손짓을 했다. 그러나 스미스가 시간을 오래 끌어버렸고 동료에게 패스했을 때 종료 휘슬이 울렸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는 골든스테이트가 17점을 넣는 동안 클리블랜드는 단 7점에 그치며 114대 124로 졌다. 이날 3쿼터까지 78-84로 뒤졌던 클리블랜드는 4쿼터 뒷심을 살려 천금의 역전 기회를 잡고도 스미스의 결정적인 실수로 무릎을 꿇었다. 제임스는 자신의 파이널 한 경기 최다인 51점을 퍼붓고 8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괴물같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웃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에이스’ 스테픈 커리가 29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 케빈 듀란트가 26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클레이 탐슨도 3점슛 5개 포함 24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스미스는 경기 후 당시 상황에 대해 “나는 슛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찾고 있었다. 우리 팀이 타임 아웃을 부를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그의 행위를 ‘blunder’(어리석은 실수)로 묘사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