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김, 폼페이오 1차 방북 동행
김성혜, 평창올림픽때 김여정 보좌
마크 램버트·최강일도 테이블 나와
미국 뉴욕에서 31일(현지시간)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에는 앤드루 김(한국명 김성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센터장과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옆에 배석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끄는 북측 협상팀은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 대행을 등판시켰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깊숙이 관여해온 김 센터장은 ‘대북 저승사자’로 불릴 정도로 강경파로 분류된다. 영어와 한국어가 모두 원활한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3월 첫 방북에 앞서 평양을 미리 방문해 북측과 일정 등을 조율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5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주한 자리에도 단독 배석했다.
램버트 과장은 국무부의 대북정책특별대표 대행을 겸하고 있다. 그는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 측 실무자들과 교류하는 인물이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미국 방문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의 김 실장은 ‘대남통’으로는 드물게 여성 고위직이다. 김 실장은 통전부의 모든 정책과 전략을 기획·총괄하는 실세 책략가로 평가된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2013년 남북 실무접촉 때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회담 상대로 나섰다.
최 대행은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협상 과정에 실무자로 참석한 이래 줄곧 북핵 문제를 다뤄왔다. 김 부위원장을 수행해 평창올림픽 폐막식에도 왔었다. 그는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해 1월 미 NBC방송 인터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가능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강창욱 권지혜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