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권력 서열 3위인 인민무력상이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은 반년이 못 돼 두 차례나 바뀌고 2위인 총참모장도 교체설이 나오는 등 북한 군부에 대한 물갈이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과 이후의 비핵화 과정을 염두에 두고 온건파 인사를 군에 전진 배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3일 북한 인민무력상이 박영식에서 노광철 제2경제위원장으로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노광철은 2015년 7월 인민무력성의 전신인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취임했고, 이듬해 5월 당대회에서 정치국원 후보로 선출됐다. 제2경제위원장은 군 경제를 담당하는 자리다. 신문은 서울의 대북 관계자를 인용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 내부에 온건파를 기용해 핵 폐기에 따른 혼란을 피하려는 목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박영식은 2015년 5월부터 인민무력상을 맡아 왔고,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 이명수 총참모장과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했다. 당시 두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해 눈길을 끌었다. 아사히는 이명수도 경질설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명수는 지난 4월 노동당 7기 3차 전원회의 당시 김 위원장 연설 도중 조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저승사자’로 통하는 조연준 노동당 검열위원장이 이명수를 심각한 표정으로 노려보기도 했다.
북한군은 군을 정치적으로 지도하는 총정치국, 전투를 담당하는 총참모부, 보급과 인사를 책임지는 인민무력성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달 총정치국장이 김정각에서 평양시당위원장인 김수길로 교체됐기 때문에 총참모장과 인민무력상의 교체가 확인된다면 북한은 반년 사이 군의 핵심 3인방을 다 교체한 셈이 된다.
군 고위 인사 물갈이는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군부 힘 빼기 작업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노광철과 김수길 모두 온건파로 분류돼 온건파 위주로 군을 재편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지영 조성은 기자 jyjang@kmib.co.kr
북한군 핵심 3인방 모두 교체? “인민무력상에 온건파 노광철”
입력 : 2018-06-03 05:3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