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고전인 노자의 도덕경 17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태상하지유지(太上下知有之), 기차친이예지(其次親而譽之), 기차외지(其次畏之), 기차모지(其次侮之).” 이 문장에 대해 사람들은 이런 해석을 합니다. 노자가 말하는 다스림에는 4가지가 있는데 가장 하급의 다스림은 포학으로 군주가 자신의 마음대로 권력을 사용해 독재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백성들은 그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 위의 다스림은 법치로 군주가 법대로 다스리는 것인데 백성들은 군주를 두려워합니다. 그보다 나은 다스림은 덕치로 덕을 베풀며 다스리기에 백성들은 그를 칭찬하고 존경합니다. 그런데 가장 뛰어난 다스림은 무치입니다. 누가 어떻게 통치하는지 백성들은 알지 못하나 모든 것이 순리대로 태평성대를 이루는 정치를 말합니다. 노자에 따르면 법치는 상급의 다스림이 아니라 겨우 폭정을 벗어난 낮은 수준의 다스림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치나 경제, 종교계를 비롯해 심지어 법조계까지 법이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에서 정답을 찾아봅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 13:10)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운 후 한낱 인간의 법이 아닌 사랑에 붙잡혀 사는 행복한 세상을 꿈꿔 봅니다.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