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문관입니다. 부산 동래성에서 일본군에 맞서 성을 지키다가 전사했습니다.
1592년 4월 14일 일본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는 부산진성을 함락시키고 하루 만에 동래성에 도달했습니다. 양산군수 조영규와 울산군수 이언성의 병력이 도착했습니다. 경상좌병사 이각과 경상좌수사 박홍이 동래성을 구하러 왔습니다. 그러나 병력이 열세였던 탓에 딱히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고니시는 동래성에 도착해 전투에 앞서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 송상현에게 보냈습니다.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싸우기 싫으면 길을 빌려 달라.” 즉 지나갈 테니 길을 좀 열어달라는 소리였습니다.
그들의 침략으로 수많은 수군과 부산진성의 장병이 전사했는데 어찌 그들에게 길을 비켜줄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송상현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 즉 길을 빌려주느니 싸우다 죽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송상현은 그 자리에서 장렬하게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고니시는 전투가 끝난 후 정중한 예를 갖춰 그의 장례를 치러주었다고 합니다. 부하들에겐 송상현의 충직함을 본받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도 애국하는 성도, 애국하는 국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