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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사상 집대성한 ‘칸트 전집’ 국내 첫 출간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1724∼1804)의 사상을 집대성한 ‘칸트 전집’이 나온다. 국내에서 칸트의 전집이 출간되는 건 처음이다.

출판사 한길사는 4일 서울 중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칸트 전집 출간 소식을 알렸다. 전집은 한국칸트학회가 기획·번역한 시리즈로 총 16권으로 구성된다. 1차분(3권)은 이미 출간됐으며, 전집은 내년까지 완간될 예정이다.

이충진 한국칸트학회 회장은 “칸트 사상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신중함”이라며 “그는 조심스럽게 정진했고, 이런 신중함은 어마어마한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집은 앞으로 국내 학자들이 칸트의 학문을 연구할 때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국내에는 칸트의 3대 비판서인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을 비롯한 주요 작품이 출간돼 있다. 특히 가장 많이 알려진 ‘순수이성비판’의 경우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 16종에 달한다. 하지만 칸트의 초기 작품 상당수는 번역되지 않은 상태였다.

칸트 전집에는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 대거 수록될 예정이다. 한국칸트학회는 “높은 가독성을 띠는 전집이 될 것”이라며 “번역 용어를 통일했으며 꼼꼼한 주석과 해제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전집 출간에 참여한 학자는 34명이나 된다.

김재호 서울대 교수는 “용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통일성을 기할 필요가 있어 학술대회도 열었다”고 전했다. 최소인 영남대 교수는 “칸트 전집은 질이 보장된 번역서”라며 “전집이 많은 분들에게 읽히기를, 좋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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