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주요 우승후보들의 ‘모의고사’ 성적이 엇갈렸다. 잇따라 열린 평가전에서 브라질, 프랑스는 웃었고 스페인, 독일은 부진했다.

브라질은 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크로아티아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99일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네이마르는 경기 후반전부터 투입돼 ‘크랙(혼자 힘으로 경기를 결정짓는 선수)’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네이마르는 후반 2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편 선수 2명을 개인기로 따돌린 뒤 미사일처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추가시간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네이마르의 활약으로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우승 희망을 갖게 됐다. 브라질은 최근 A매치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프랑스도 분위기가 좋다. 최근 A매치에서 러시아, 아일랜드, 이탈리아를 잇따라 제압하며 3연승을 달렸다. 앙투안 그리즈만 등 공격진에서부터 폴 포그바가 버티는 미드필더진까지 빈틈이 없다는 평가다.

반면 스페인은 4일 스페인 비야레알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A매치 19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지만,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꼽히는 다비드 데 헤아의 실책성 플레이가 뼈아팠다.

스페인의 수비수 오드리오솔라가 전반 29분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스위스는 후반 17분 슈테판 리히슈타이너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스페인의 반대편 골대를 노리고 슈팅을 시도했다. 데 헤아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날렸지만 공이 손 사이로 빠져나갔다. 쇄도하던 스위스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그대로 밀어 넣어 동점골을 기록했다. 평소 거의 하지 않는 실수를 저지른 데 헤아는 오른팔을 들어 올리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은 스위스를 점유율 65%로 앞섰지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8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5개에 불과했다.

앞서 독일도 3일 평가전에서 오스트리아에 1대 2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해 분위기가 좋지 않다. 독일은 유효슈팅 개수(4개)가 오스트리아(7개)보다 적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