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아’ 강정호, ‘킹캉’으로 빅리그 컴백?



음주 운전으로 1년여간 미국프로야구(MLB) 무대에 나서지 못했던 강정호(사진)가 마이너리그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강정호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임에 따라 올 시즌 MLB로의 복귀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 팀 브레이든턴 머로더스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컴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 파이어프로그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3루수로 나서 3-1로 앞선 6회 우월 2점 홈런을 날렸다. 그는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2일 브레이든턴 소속으로 첫 경기에 나선 강정호는 3일 경기에서 좌월 만루 홈런을 치며 손맛을 봤다. 5일 경기를 포함해 3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타율 0.500에, 2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강정호는 2015 시즌 MLB에 데뷔해 2시즌 동안 229경기에 출전해 0.273의 타율과 36개의 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38을 기록하며 피츠버그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16년 12월 음주운전 3회 적발 사실이 확인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취업비자 발급까지 거부당하며 2017 시즌에는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 4월 말에야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현재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에서 1위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6.5경기차 뒤진 4위에 머물러 있다. 강정호가 주로 맡은 3루에서 콜린 모란이 0.281의 타율과 5홈런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유격수 조디 머서와 2루수 조시 해리슨은 부진한 편이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강정호의 복귀는 피츠버그에게는 천군만마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단일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치는 등 지구 라이벌에 강한 점도 매력적이다. ‘돌아온 탕아’ 강정호가 피츠버그를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