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미디어센터 설치 공사”, 전 세계 3000여명 취재진 몰릴 듯
백악관, JW메리어트에 별도 가동
오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취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3000여명의 기자들이 싱가포르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 더스트레이츠타임스(ST)는 5일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 취재진을 맞기 위해 도심에 있는 자동차 경주장 포뮬러1(FI) 건물 안에 미디어센터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곳은 매년 9월 열리는 F1 경기 때 미디어센터로 쓰이는 곳이다.
F1 경기 때보다 더 큰 규모로 설치되는 미디어센터는 3개층에 걸쳐 마련되며 브리핑룸과 식당, 라운지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F1 건물은 관광 명소인 대관람차 ‘싱가포르 플라이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비롯한 고급 호텔, 선텍 컨벤션센터 등과 가깝지만 정상회담 장소도 근처로 정해진다는 의미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ST는 전했다.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서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서울의 외신기자 100여명도 현지에 투입될 전망이다. 일본 NHK방송은 100명가량, BBC방송은 80명가량의 취재진을 싱가포르에 파견한다. 백악관은 50∼100명 규모의 출입기자단을 위해 JW메리어트 호텔에 별도의 미디어센터를 열 예정이다.
싱가포르 조폐국은 이날 금·은·동 세 종류로 만들어진 정상회담 개최 기념주화를 공개했다. 주화 앞면에는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이라는 문구와 함께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악수하는 손이 새겨졌다. 인공기가 왼쪽, 성조기가 오른쪽에 배치된 것에 대해 조폐국은 “양측의 좌우 정치적 성향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화 뒷면에는 ‘세계평화’라는 문구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북한의 국화 목란과 미국의 국화 장미가 배치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전날 샹그릴라 호텔 주변인 탕린 권역에 이어 이날 카펠라 호텔이 포함된 센토사 섬 일대도 오는 10∼14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구역 내 호텔들이 정상회담장과 두 정상 숙소로 사용될 전망이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