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기성용, 미팅서 후배들 마음 다잡아… 신태용호 첫 훈련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사전훈련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도착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전용구장이 마련된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지옥훈련에 돌입했다. 전날 도착 직후 가벼운 회복훈련과 족구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대표팀은 이날 왕복 달리기, 몸싸움 훈련 등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은 둘씩 짝지어 씨름을 하듯 힘을 겨뤘고, 코칭스태프는 “버텨라” “밀리지 말라”는 고함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두 선수가 같은 출발선에서 달리기 시작해 공중볼을 다투는 훈련,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쓰는 슈팅 훈련이 이어졌다. 7m와 15m 거리를 왕복으로 달리는 훈련 중에는 선수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날 훈련은 선수들의 체력 테스트이기도 했다. 선수들은 몸을 푼 뒤 각자의 이름이 적힌 웨어러블 기기를 등에 부착했다. 선수들의 이동거리나 속도는 물론 자세와 집중력까지도 분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전날 회복훈련 이후 선수들은 그라운드 한가운데에 둥근 원을 만들고 미팅을 했다. 선수들은 ‘열중쉬어’ 자세로 주장 기성용의 말을 경청했다. 미팅은 15분을 넘도록 계속됐고, 선수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기성용은 “잘 하자는 내용이었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이 할애된 자체 미팅을 두고 기성용이 선수단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다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기성용은 “월드컵에서 우리보다 약한 상대는 없다” “이런 식이라면 한 경기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안정환 등 선배들도 현 대표팀을 향해 “독기를 품어야 한다”는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전날 느슨한 회복훈련을 했기 때문에 훈련 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은 세트피스 전술이 있다고도 했다. 신 감독은 “국내 평가전에서는 훈련했던 세트피스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영상으로 모든 팀들이 분석을 한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1일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는 세트피스 전술을 시험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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