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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컷] 고슴도치 노엘이 건네는 뾰족한 위로



저자는 외톨이였다. 소중한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가족한테서 걸려온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는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누군가가 실패하면 기뻐하며 비난받는 것을 피하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최악의 날들”을 보내야 했다. 그렇게 절망의 터널을 걸어가고 있을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큰 위로를 받게 된다.

두 사람은 백년가약을 맺었고, 그렇게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고슴도치를 키우고 싶다고 했다. 저자는 애완동물 가게를 돌아다니며 입양할 고슴도치를 물색하다가 사진 속 저 고슴도치를 만난다. 고슴도치의 이름은 ‘노엘’. 저자는 잔뜩 가시를 세우고 살아가는 노엘이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고 여기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저자는 노엘의 시선을 빌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일본인인 그는 노엘과의 일상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팔로어가 22만명에 달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얄팍하게 느껴지는 위로의 메시지가 이어지지만 귀여운 노엘의 사진 덕분에 미소를 지으면서 책장을 넘기게 된다.

가령 책에는 노엘의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이 등장한다. “지금을 즐긴다는 것이 어떤 거냐고? 그건 말이야 예쁜 꽃이 피어 있으면 향기를 맡는 거야. 별이 떠 있으면 걸음을 멈추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거야. 그런 생각이 들 무렵, 네가 나타났어. 네가 나를 찾아낸 거야.”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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