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작년 파이널 MVP’ 듀란트 43득점 펄펄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케빈 듀란트(왼쪽)가 7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르브론 제임스의 골밑슛을 깨끗하게 블로킹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7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챔피언결정전(파이널) 3차전에서 110대 10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0을 완성했다. 지난해 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였던 케빈 듀란트가 43득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승만 더 거두면 지난해에 이어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전반전은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홈팀 클리블랜드의 분위기였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에게만 의존하던 지난 경기들과 달리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전반에만 케빈 러브가 15득점을, 제이알 스미스는 10득점을 올렸다. 벤치 멤버 로드니 후드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주포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이 잠잠했던 골든스테이트는 듀란트를 앞세워 반격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약속의 3쿼터’에 31득점하며 한때 13점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기어이 뒤집었다. 듀란트가 골대에서 멀어지며 던지는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을 잇따라 성공시킨 결과였다. 듀란트는 3점슛 9개를 시도해 6개를 집어넣었다.

듀란트는 경기종료 50초를 남기고서는 3점슛 라인 한참 뒤에서 3점슛을 꽂아넣었다. 골든스테이트가 106-100으로 달아나는 쐐기포였다. 10득점에 그친 탐슨은 경기 직후 “듀란트가 나와 커리에게 하루 휴식을 줬다”고 말했다. 듀란트는 “나는 최고의 팀 동료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46분간 코트에 나와 33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 활약을 펼쳤다. 파이널 무대에서의 10번째 트리플 더블인데, 이는 NBA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제임스는 플레이오프에서의 30득점 이상 경기도 110경기로 늘렸다. 이 역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109경기)을 넘어선 최다 기록이다. 의미 있는 기록들이 팀 승리로 연결되진 못했다.

파이널 3경기에서 단 13분 휴식한 제임스는 조금씩 체력의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날 6개 시도한 3점슛은 단 1개가 들어갔다. 벤치에서 고통스러운 얼굴로 고무줄 기구를 끼고 오른발을 스트레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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