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또 조심… 신태용호 부상 경계령


가장 조심해야할 시기가 왔다. 한국 축구는 역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황선홍(1998) 고종수(2002) 이동국(2006) 곽태휘(2010) 김진수(2014·2018) 등 키 플레이어들의 부상으로 인해 뼈아픈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권창훈 이근호 등 핵심 선수들을 잃은 ‘신태용호’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 전 세네갈과의 평가전 일정만을 남겨둔 가운데 선수들의 몸 상태 점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일 오스트리아 출국 전 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월드컵 선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로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오는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고, 다음 날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도 채 안 된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가 다가올수록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신 감독은 “모든 초점을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18일)에 맞췄다”며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몸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 선수들에게는 철저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6일 수비수 홍철(상주)에게 훈련 대신 휴식을 줬고, 볼리비아전에 출전시키지도 않았다. 전날 홍철이 고강도 훈련인 ‘파워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경미한 허리통증을 호소해서였다. 지난 3일 밤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도착한 신태용호는 다음 날 오전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 11시간의 비행, 5시간의 버스 이동이라는 강행군을 치른 선수들의 피로도를 감안해서다.

현지에 파견된 대표팀 관계자들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표팀은 볼리비아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6일 훈련을 마친 뒤 레오강에서 경기가 열리는 인스부르크로 이동했다. 레오강에서 인스부르크까지 차량으로 2시간가량 이동해야 하는 탓에 선수들의 경기 당일 피로 누적을 고려한 것이다.

조리팀은 대표팀이 묵는 호텔에 매번 이틀 앞서 이동해 식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해당 호텔 조리시설의 위생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선수들의 건강과 입맛을 고려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담 의무팀도 수시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느라 바쁘다. 현지에서 팀 닥터 1명과 피지컬 코치 2명, 재활 트레이너 5명이 달라붙어 선수들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팀 닥터와 피지컬 코치들은 수시로 각 선수들에게 필요한 마사지 부위를 점검하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장비가 무엇이 있는지 등을 판단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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