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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는 안심… 바다 통한 테러 막아라” 센토사섬 비상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7일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싱가포르 센토사섬(오른편). 위쪽의 다리가 싱가포르 본토와 센토사섬을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다. 안전한 회담 개최를 위해 육지쪽으로는 이 도로를 통제하면 되지만 섬 주변이 온통 바다여서 해상을 통한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현지 치안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뉴시스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 본토가 아닌 센토사섬에서 열리면서 치안 유지를 위한 경찰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고 현지 매체 더스트레이츠타임스(ST)가 7일 보도했다. 특정 진출입 경로가 없이 개방된 바다는 거의 모든 방향에서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전한 회담 개최를 위해 해군과 해안경비대(PCG)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보안업체 관계자는 ST와의 인터뷰에서 “카펠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결정됐다는 건 (본토의) 샹그릴라 호텔보다 감시에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센토사섬은 그동안 고위급 회담 장소로 사용된 적이 없어 보안을 위해서는 새롭게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 한 전문가는 “치안 유지 측면에서 센토사섬은 경찰에 익숙한 곳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센토사섬에 고층빌딩이 없어 무인기 등 하늘로부터 침입하는 물체나 사람을 쉽게 적발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보고 있다.

카펠라 호텔 주변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돼 접근이 철저히 통제되지만 섬 내 다른 지역은 회담 기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개방된다. 센토사섬은 하루 평균 5만여명이 찾는 유명 휴양지다.

정상회담의 전반적 경호는 네팔 구르카족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특별경찰팀이 맡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구르카족 분견대’는 1800명 규모의 용병 조직이다. 구르카족은 1816년 신식무기로 무장하고 네팔을 침공한 영국군을 ‘구크리’라는 단검 한 자루로 막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현재 싱가포르 외에도 영국 인도 브루나이 등지에서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르카족 분견대는 지난 1∼3일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의 경비를 맡으며 북·미 정상회담 경호의 사전연습을 마쳤다. 이번 회담에서는 카펠라 호텔 경비는 물론 센토사섬 경비를 아우르는 전체 치안을 담당하게 된다.

북·미 정상이 방탄차량을 직접 공수해올지, 현지 제공 차량을 쓰게 될지에 대해서는 여러 관측이 나온다. ST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소 타는 방탄차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제공하는 초특급 방탄차를 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비스트(짐승)’라는 별명을 가진 전용차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로켓포와 화학무기 공격도 견디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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