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 맹수사에 지난달 2일 토종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4마리가 태어났다(사진). 시베리아호랑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쉽게 볼 수 없는 종이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백두산호랑이가 태어난 것은 2013년 3마리가 번식에 성공한 이후 5년 만이다. 서울대공원 측은 7일 “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 새끼를 낳는데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기 호랑이 4마리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인 조셉(8세 수컷)과 펜자(9세 암컷) 사이에서 태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시베리아호랑이 순수혈통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등록된 개체만 인정받는다. 서울대공원은 다음 달 국제 호랑이 혈통 담당 기관인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에 아기 호랑이들의 출생 소식을 알리고 혈통서에 등록할 계획이다.
아기 호랑이들은 건강한 상태로 걸음마를 배우고 있다. 젖을 떼고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기를 거친 뒤 내년 초쯤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측은 출산으로 예민해진 어미 펜자를 자극하지 않도록 사육사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산실을 24시간 CCTV로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