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과 종전·수교 강력 시사 “김정은 백악관 초청할 수도”



싱가포르 회담 성공 기대감… “모든 일 종료 후 관계정상화
金 친서, 매우 따뜻하고 친절 정상회담 평생 준비해왔다”
양 정상 10일 현지 도착할 듯… 文 대통령 깜짝 방문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전쟁 종전에 합의할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뜻도 내비쳤다. 북·미 관계 정상화 의지도 밝혔다. 협상이 잘 안 되면 회담장을 걸어나가겠다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싱가포르 회담의 성공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싱가포르 회담이 북한과 전 세계를 위한 밝고 새로운 미래를 상징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비핵화는 모든 나라 사람들을 번영과 안전, 평화의 새 시대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2일에 한국전쟁을 종식하는 합의문에 서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럴 수도 있다(Well, it could be)”며 “우리는 확실히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을 것(We could absolutely sign an agreement)”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시작”이라며 “서명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 얼마나 머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하루, 이틀, 사흘…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미 관계 정상화를 추진할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 정상화는 모든 일이 종료되고 난 뒤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비핵화 이행 후 북·미 수교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경우 백악관에서 만날 것인지,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마 백악관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싱가포르 회담 이후 김 위원장과의 후속 회담을 백악관과 마러라고 등에서 여러 차례 추진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추측이 무성했던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는 단순한 인사말이었다”며 “편지는 매우 따뜻하고 친절했으며, 그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나와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뭔가 놀라운 일을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그 말 외에 다른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잘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북한과 우호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최대의 압박’이란 말은 쓰지 않는다”며 “최대의 압박이라는 말을 다시 사용한다면 협상이 잘 안됐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300가지가 넘는 추가 대북 제재가 준비돼 있지만 유예시켰다”며 “나는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뭔가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떠나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언제나 준비를 믿는다. 내 평생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이틀째인 9일 오전 10시30분 싱가포르로 출발한다. 싱가포르에는 현지시간 10일 저녁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 역시 10일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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