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시리즈 최초의 ‘본드걸’로 활약한 영국 배우 유니스 게이슨(사진)이 90세를 일기로 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게이슨은 1962년 개봉해 ‘007 살인번호’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소개된 시리즈의 1편 ‘닥터 노’에서 실비아 트렌치 역을 맡아 숀 코너리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와 호흡을 맞췄다.
극 중 트렌치가 카지노클럽에서 본드를 처음 만난 장면에서 007 시리즈의 간판 대사인 “본드, 제임스 본드”가 탄생했다. “트렌치, 실비아 트렌치예요”라고 자신을 소개한 트렌치를 따라 본드도 성을 먼저 말한 뒤 풀네임을 말하게 된 것이다. 게이슨은 63년 개봉한 2편 ‘007 위기일발’에서도 트렌치 역을 소화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