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함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에 속한 국가들이 모두 평가전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처럼 상대의 정보전을 의식해 각국이 준비한 전술을 모두 보여주지 않는 ‘트릭’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웨덴은 10일(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페루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스웨덴은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지난 3일 덴마크전에 이어 2연속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평가전에서는 칠레에 1대 2, 루마니아에 0대 1로 각각 졌다. 스웨덴은 올 들어 세 경기 무득점, 네 차례 평가전 2무2패의 부진한 성적을 안고 러시아로 향하게 됐다. 이날 스웨덴은 유효슈팅이 1개에 그치는 기대 이하의 공격력을 보여줬다.
멕시코는 이날 덴마크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0대 2로 졌다. 최근 세 차례 평가전 성적은 1승1무1패다. 월드컵 16강 단골로 이번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장담하는 멕시코로서는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다. 물론 멕시코의 경기 운용은 실험 성격이 짙었다. 멕시코는 지난 스코틀랜드전에서 가동한 4-2-3-1 포메이션 대신 4-1-4-1 카드를 꺼냈다. 라울 히메네스(벤피카)가 아닌 오리베 페랄타(클루브 아메리카)가 원톱으로 나서는 등 출전 선수 변화도 컸다.
F조의 절대강자 독일은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2대 1의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오스트리아에 1대 2 충격패를 당한 독일은 약체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대승을 기대했었다. 더욱이 2골 중 1골은 상대 자책골이었다.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만큼 선수들 몸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독일이지만 아직까지는 공격력이 생각보다 무디다는 평가다.
한국은 지난 7일 사실상 2군인 볼리비아와 0대 0으로 비긴 뒤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당시 김신욱-황희찬 투톱 조합에 대해 “트릭으로 보면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F조 국가들의 평가전 모습이 트릭인지 본실력인지는 조별 경기가 열릴 18일부터 판가름 난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