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이수용·이용호·김여정·노광철, 싱가포르서 김정은 수행

검은색 정장에 선글라스를 낀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10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 안으로 걸어가고 있다. YTN 화면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0일 싱가포르행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이용호 외무상 등 대외정책을 다루는 핵심 인사들이 대거 수행했다. 김 위원장 친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중국 고위급 전용기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내릴 때 이들 세 명은 김 위원장에 이어 내렸다. 김여정은 김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김 위원장보다 1시간 늦게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이른바 ‘백두혈통’이 같은 항공기에 탑승해선 안 된다는 보안상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이달 초 미국 뉴욕에 이어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도 전달했다. 그는 북·미 대화의 각종 현안을 조율해 왔고,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수행원단의 가장 핵심은 김영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났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대화를 이어왔기에 회담 의제들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용과 이용호는 북한 내에서 최고의 미국통으로 꼽히는 ‘외교 일꾼’이다.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김여정은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면담할 때는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포착됐다. 그는 리 총리에게 거수경례를 해 눈길을 끌었다. 노 인민무력상은 최근 임명됐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도 싱가포르에 등장했다. 현 단장이 현지에 도착하자 북·미 정상회담 관련 공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미 간 공연 교류 논의를 위한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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