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을 넘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12첼리스트’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12첼리스트’(이하 12첼리스트·사진)가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 바로크부터 낭만파,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12첼리스트는 베를린 필에서 활동하는 첼리스트 12명으로 구성된 앙상블이다. 1972년 ‘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 녹음을 계기로 결성됐다.

12첼리스트 멤버들은 11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12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마법의 숫자”라며 “그래서 우리는 반세기 넘게 이 숫자를 고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필에서 활동하는 첼리스트는 14명이지만 12명만 무대에 서고 있다. 멤버들이 연주 활동으로 바쁘기 때문에 리허설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이들은 “모두 한자리에서 연습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휘자 없이도 완벽하게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한번 모이면 집중해서 연습을 한다”며 “우리 앙상블에게 평등 존중 우정은 필수 요소이고,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일을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첼로 앙상블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멤버들은 “인간의 목소리에 가까운 첼로는 저음에서 소프라노까지 다양한 음역을 소화하기 때문에 모든 레퍼토리를 다룰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오케스트라를 벗어나 다른 장르를 연주하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12첼리스트는 이번에 영화 ‘타이타닉’과 ‘카사블랑카’ OST, 피아졸라의 ‘신비한 푸가’, 슈만의 ‘로망스’ 등을 연주한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불고 있는 평화 무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멤버들은 “음악은 경계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한다. 가능하다면 한국과 북한이 함께하는 것을 돕고 싶다. (동·서독으로 분단됐다가 통일된) 독일은 현재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하나가 됐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