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스뉴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리켜 ‘두 독재자’라고 말했다가 나중에 사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시청하는 보수 성향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로 지칭한 것이다.
‘폭스 & 프렌즈’의 공동진행자 애비 헌츠먼은 게스트로 나온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과 함께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도착 장면을 전하면서 이런 ‘방송사고’를 냈다.
헌츠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는 장면을 보면서 스카라무치에게 “이 순간을 평가해 달라. 회담에서 두 독재자 간에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 이것이 역사”라고 말했다. 스카라무치는 헌츠먼의 실수를 알아채지 못했는지 별 지적 없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헌츠먼은 방송 말미에 “내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독재자로 불렀다. 의도한 것은 아니고 내 실수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SNS에선 “폭스뉴스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가장 정직한 보도를 했다”는 식의 조롱이 쏟아졌다. 헌츠먼은 트위터로 거듭 사과하며 “이제는 정말로 중요한 사안으로 옮겨가자”고 호소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