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이 왜 필요해? 분석할테면 해봐.”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후보 브라질이 평가전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며 출격 준비를 마쳤다. 베스트 일레븐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남들이 애용하는 ‘트릭’이나 ‘실험’은 필요치 않았다.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간)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3대 0 완승을 거뒀다. 삼바 축구 특유의 리듬감이 경기를 지배했다. 중심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네이마르가 있었다. 네이마르는 후반 18분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한명을 완벽한 개인기로 제친 후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슈팅해 골을 넣었다.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다.
브라질 치치 감독은 “네이마르의 한계를 모르겠다. 기술과 창의력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브라질의 경기력은 우승후보들 중 단연 돋보인다. 오스트리아전을 포함해 최근 1년간 치른 11번의 평가전에서 8승 3무 무패다. 반면 독일은 지난 3일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불안한 경기 끝에 1대 2로 역전패했다. 대승을 기대했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상대방 자책골에 힘입어 2대 1로 겨우 이겼다.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미국과 1대 1로 비겼다. 스페인은 약체로 분류되는 튀니지에 1대 0 ‘진땀승’을 거뒀다.
대부분의 우승후보들은 월드컵 조별리그 이후를 대비하기 때문에 평가전에 전력을 쏟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실험의 일환으로 다양한 2군 멤버를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브라질은 더 이상의 실험은 필요치 않다는 듯 주전멤버로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남미 예선에서 중용된 헤나투 아우구스토가 경기력 저하로 최근 평가전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에서 주전멤버의 차이가 별로 없다. 포메이션도 포백 기반의 4-3-3에서 거의 변하지 않는다. 후반에 기용되는 백업멤버도 개인 기량이 우수해 팀 전술에 쉽게 녹아들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월드컵 직전까지 실험을 하며 최적의 멤버를 결정하는 다른 팀과 달리 브라질은 주전과 백업을 일찌감치 확정하면서 최고의 팀워크를 다지는 방식을 채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