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합작 걸그룹 만들기 ‘프로듀스 48’… ‘제2 워너원’ 나올까



제2의 워너원이 탄생할까. 연습생들의 꿈과 끼를 보여주면서 이들을 아이돌 그룹 멤버로 키워내는 방송 ‘프로듀스 101’이 한·일 합작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 48’로 돌아왔다. 2016년 처음 시작한 ‘프로듀스 101’은 시즌 1에서 걸그룹 I.O.I를, 이듬해 시즌 2에서 보이그룹 워너원을 만들어냈다. 특히 워너원은 1년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활동하는 프로젝트 그룹인데도 한류스타로까지 발돋움했다.

이번 ‘프로듀스 48’은 아예 글로벌 걸그룹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일 양국의 연습생 96명의 참가자 가운데 12명의 데뷔조를 선발한다. 멤버 12명은 국적에 관계없이 실력대로 뽑는다. 활동 기간은 2년 6개월로 확정했다.

김용범 엠넷(Mnet) 국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 호텔에서 열린 ‘프로듀스 48’ 제작발표회(사진)에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힘을 합쳐서 아시아의 음악 시장 흐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양국 합작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하길 기대하면서 계약 기간도 늘렸다”고 밝혔다.

‘프로듀스 48’에 나오는 일본 측 AKB48은 연습생 48명이 실력을 겨루다 그룹으로 데뷔하는 시스템을 갖춘 아이돌 그룹이다. 일각에서는 한·일 양국 간 정서가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AKB48 멤버들의 참가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특히 이 그룹 연습생 가운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경험이 있다거나 자위대 홍보 잡지의 커버 모델로 나온 멤버가 있다는 것 등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돼 왔다.

‘프로듀스 48’ 측은 정치적 논란에 선을 그었다. 김 국장은 “AKB48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일 뿐이다. 저희도 정치적 성향을 띨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AKB48 측에서도 제작발표회에서 “민간 차원의 한·일 문화교류를 준비한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해왔다.

‘프로듀스 48’은 글로벌 걸그룹을 예고하고 있지만 시즌 1 때처럼 성 상품화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짧은 치마 교복을 연상시키는 옷을 똑같이 입은 10∼20대 여성 96명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장면은 성 상품화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대해 안준영 PD는 “소녀다운 건강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옷이 학생 옷이 아닐까 해서 준비한 것”이라며 “아이돌을 꿈꾸는 친구들이 한곳에 모여 우정,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꿈을 이루는 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프로듀스 48’의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출연한다. 가수 이홍기 소유 치타와 안무가 배윤정 최영준 메이제이리 등이 트레이너로 나온다. 15일 오후 11시 첫 방송.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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