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튜디오의 앞선 두 작품 ‘블랙팬서’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크게 흥행했죠. 밴드에 비유하자면, 마치 비틀스에 이어 콘서트를 하는 느낌입니다. 이 공연에 임하는 건 기쁘지만, 비틀스보다 잘할 거란 장담은 못하겠네요(웃음).”
마블의 ‘가장 작은’ 슈퍼 히어로, 돌아온 ‘앤트맨’의 말이다. 3년 만의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감독 페이튼 리드·오는 7월 4일 개봉)를 선보이게 된 배우 폴 러드(49)는 12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화상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는 2015년 개봉해 국내 관객 284만명을 동원한 ‘앤트맨’의 후속편. 어벤져스와 함께한 ‘시빌 워’ 사건 이후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던 ‘앤트맨’ 스콧 랭(폴 러드)이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 호브 반 다인(에반젤린 릴리)을 만나 예기치 않은 임무에 뛰어드는 과정을 그린다.
각본에도 직접 참여한 러드는 “우리 영화에는 여러 세대가 등장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스토리의 주축을 이룬다”며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곳곳에 유머가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마블의 새로운 여성 히어로로 합류한 와스프 역의 에반젤린 릴리(39)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안에는 저뿐만 아니라 훌륭한 여성 히어로들이 많이 있다. 그들이 더 많은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데 적극적인 마블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드 또한 마블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마블은 영화를 단순히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다루지 않습니다. 전 구성원이 마블 코믹스의 팬이기도 하니까요. 모두가 스토리와 캐릭터를 소중히 여깁니다. 관객이 무엇에 공감하고 즐거워하는지도 잘 알고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