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을 둘러싼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위한 한 걸음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채택한 공동성명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김 위원장의 뜻을 다시 문서 형태로 확인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한 것도 높이 평가하며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납치 문제는 두 나라 간 문제로 북·일 협상을 해야 한다. 앞으로 이 문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주요 언론은 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두 정상의 합의에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NHK방송은 과거 6자회담 때의 합의(2006년 9·19 공동성명)에 비해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보도했다. 9·19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포기, 조속한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등 구체적인 조치가 명기됐었다.
요미우리신문도 “미국이 북한 측에 요구해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공동성명에 명기되지 않았고, 비핵화 시기와 구체적 방법은 향후 협상에 맡겨졌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미국 측이 ‘납북자를 즉각 돌려보내라’고 북한 측에 강력히 요구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회담에서 납치 문제가 다시 부각된 것은 환영한다”며 일본 정부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북·일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