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미래상 담은 동영상 공개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북한의 미래상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도중 같은 영상을 아이패드로 김 위원장에게 미리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연단 대형 스크린에 펼쳐진 영상은 북한 아이들이 밝은 얼굴로 뛰어다니는 모습 등으로 시작한 뒤 도로와 전기시설, 드론, 대형 댐 등 북한의 미래 발전상을 암시하는 듯한 여러 장면을 모자이크식으로 나열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응원단의 모습,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물에는 “이것이 과연 현실이 될 것인가”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또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을 단 한 번의 기회가 왔을 때 두 사람(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며 북한의 번영된 모습과 핵이 발사되는 장면을 번갈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사람들이 변화를 위해 소명되는 시간이 있다. 그 소수의 사람들이 차이를 만들어간다. 과거가 미래가 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두 지도자, 하나의 운명’이라는 제목이 달린 이 영상물은 한국어 버전이 먼저 상영된 뒤 영어 버전으로 반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끝나갈 때쯤 김 위원장과 다른 북측 대표단에게 아이패드로 그 영상을 보여줬다”며 “김 위원장은 아주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밝은 미래가 아닌 다른 선택지는 분명히 좋지 않은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뭔가를 해내기를 바랐기 때문에 보여준 것이고 그러한 의지들 또한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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