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후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쇄키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쇄하겠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명 이후에 내가 (김 위원장에게) 부탁을 하나 들어 달라고 했다”며 “미사일 엔진 시험 장소가 어디 있는지 내가 알고, 열 감지가 되고 있다. 폐쇄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 모든 절차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미사일 엔진 시험장이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대북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달 평안북도 구성시에서 ‘테스트 스탠드(시험용 발사대)’가 파괴됐다고 전한 바 있다. 38노스는 지난 7일 상업위성사진 분석 결과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테스트 스탠드’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지상 10여m 높이의 해당 장비는 미사일을 고정한 채 엔진 추력과 사출 여부 등을 점검하는 데 쓰였다. 고체 연료형 미사일 개발이 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2월과 5월 사거리 2000㎞ 안팎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을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어 발사했다. 북극성-2형은 발사 전 이번에 철거한 테스트 스탠드를 통해 엔진 사출 시험 등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당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계획 중단에 대한 진지함을 알리기 위한 작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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