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월 12일 센토사 합의는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미국과 남북한이 함께 거둔 위대한 승리이고,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들의 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는 행동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기록”이라며 “우리 정부는 이번 합의가 온전히 이행되도록 미국과 북한, 국제사회와 아낌없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월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났을 때, 그리고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조심스레 회담의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70년에 이르는 분단과 적대의 시간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실조차 믿기 어렵게 하는 짙은 그림자였다”고 돌아봤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 역시 긴장감에 사로잡혔음을 토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낡고 익숙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 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지도자의 용기와 결단에 찬사를 보낸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김 위원장도 세계를 향해 과감하게 첫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의 주역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며 “전쟁과 갈등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하고, 평화와 협력의 새 역사를 써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그 길에 북한과 동행할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도 숱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시는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이 담대한 여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