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남·북·미 3자 공동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오후 8시20분부터 20분간 통화하고 북·미 정상회담 성과와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를 출발한 직후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에 합의한 점, 북·미 역시 정상회담에서 미군 유해발굴 사업에 합의한 점을 감안해 3자 공동사업을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내 미군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은 1990년 시작돼 2007년까지 443구 유해가 미국으로 송환됐다. 6·25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은 4100명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실무진 사이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김 위원장은) 훌륭한 대화 상대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돈독한 유대 관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를 약속한 것은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큰 토대를 마련했다며 사의를 표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