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됨에 따라 북한과 중국이 회담 결과를 어떻게 공유하고, 최고위급 교류를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싱가포르 북·미 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오전 7시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은 김 위원장 귀국길에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고위급 전용기 두 대를 제공했으며 나머지 한 대는 곧바로 베이징 공항에 착륙했다. 김 위원장을 수행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이 북·미 회담 결과 설명을 위해 베이징에서 내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곧장 북한으로 들어갔다. 이는 김 위원장이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데다 곧바로 중국에 들러 친밀도를 과시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에는 실무선에서 경과 설명을 듣고 최고위급 접촉은 시 주석이 답방 형식으로 방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중 시 주석이 방북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도 ‘패싱(배제)’ 우려가 줄어들자 조급해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은 북·미 회담 과정에서 북측에 전용기를 빌려주며 영향력을 입증한 데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문제까지 이슈화되자 잔뜩 고무돼 있다. 또 북·미 회담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14일 방중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대해서도 외교부 성명까지 내며 적극 환영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