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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개 심장보다 더’… 월드컵 32개국 ‘슬로건’ 눈길



‘아시아의 호랑이’ ‘2억 개의 심장보다 더’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14일(한국시간) 화려하게 막을 올린 가운데 참가국들이 대외적으로 내세우는 슬로건들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팬 투표를 통해 각국 축구대표팀의 슬로건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월드컵에 대한 열망, 지리적 역사적 특징들을 담은 문구가 눈에 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의 슬로건은 ‘아시아의 호랑이, 세계를 삼켜라’다. 아시아 최다 본선 진출(10회), 유일한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뤄낸 아시아의 맹주임을 드러냈다.

영광의 실현을 꿈꾸는 내용들도 적잖다. 포르투갈은 ‘과거는 영광이며 현재는 역사다’라고 정했다. 2016년 유로 대회 우승의 영광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의 브라질은 ‘5개의 별보다, 2억 개의 심장보다 더’라며 6번째 월드컵 우승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다.

국기나 지역의 특색을 보여주는 슬로건도 있다. 흰색과 푸른색 줄무늬에 좌측 상단에는 해가 그려진 국기를 사용하는 우루과이는 ‘러시아의 창천에서 해가 빛난다’는 문구를 사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구호는 ‘사막의 기사들’이며 남쪽으로는 태평양, 북쪽으로 카리브해를 면하는 파나마의 슬로건은 ‘두 바다의 힘을 담은 파나마’다. ‘그대가 파라오들을 말하면, 세계는 일어나 들을지어다’라는 이집트 슬로건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엿보게 한다. 단순한 문구도 애용된다. 아르헨티나는 ‘꿈을 위해 다함께’, 감독 교체로 어수선한 스페인은 ‘함께할 때 우리는 무적이리’다. 디펜딩챔피언 독일의 ‘함께 역사를 만들자’는 간단하지만 2연속 챔피언 등극 의지를 표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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