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의류 브랜드 게스(GUESS)의 창업자가 유명 모델 케이트 업턴(26)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결국 업계에서 퇴출됐다. 게스는 12일(현지시간) 자사의 공동창업자 폴 마르시아노(66)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내부조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판명난 데 따른 조치다.
업턴은 지난 1월 말 트위터에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해시태그와 함께 “게스가 폴 마르시아노에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기고 있어 매우 실망스럽다”고 적었다. 이어 2월에는 타임(TIME)지에 18세였던 2010년 7월 란제리 촬영 중 마르시아노로부터 “가슴이 진짜인지 확인하겠다”며 신체접촉 등 성추행을 당한 일을 고발했다. 또한 이를 거부한 뒤 곧장 전속모델에서 해고됐다고 말했다. 촬영을 맡은 사진작가 유 차이도 사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마르시아노는 보도 직후 의혹을 전면부인했으나 2주 뒤 “회사 자체 조사 기간에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성명을 냈다. 이후 약 4개월간 의혹을 조사해온 게스는 “마르시아노가 과거 특정 기간 모델, 사진작가 등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그릇된 판단을 했으며 부적절한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기에 충분한 상황에 놓이게 했다”고 발표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