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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데일리 스타-데니스 체리셰프]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골 포함 2골… MOM 선정

러시아 대표팀의 데니스 체리셰프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교체 투입된 체리셰프는 멀티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AP뉴시스


“오늘 같은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하죠”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5대 0으로 승리한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러시아의 선발명단에 없었던 데니스 체리셰프(28)다. 그는 교체선수로 투입됐음에도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2골을 넣으며 이날의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러시아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12분 유리 가진스키의 헤딩골로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22분 러시아의 미드필더 알란 자고예프가 볼을 쫓던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러시아 스태프는 잠시 자고예프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더 이상의 출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즉각 체리셰프를 투입했다.

급작스럽게 투입됐지만 체리셰프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기기까지는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반 42분 골대 가까이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그는 침착하게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수들의 태클을 피한 뒤 달려드는 골키퍼의 빈 공간을 포착해 왼발로 공을 차 2-0을 만들었다. A매치 12경기 만에 나온 첫 골이었다. 골을 넣은 직후 체리셰프가 세리머니를 펼치자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꽉 메운 러시아 관중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체리셰프의 활약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중거리 슈팅을 골로 연결시키며 이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결국 체리셰프는 러시아월드컵 첫 MOM이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체리셰프는 경기가 끝난 뒤 “팀 승리에 도움을 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발에서 빠졌지만 감독의 결정을 항상 존중한다”며 “팀이 이기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체리셰프는 대를 이은 부자 국가대표 선수로도 유명하다. 체리셰프의 아버지인 드미트리 체리셰프는 1992년 독립국가연합 대표팀을 시작으로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러시아 대표팀의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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