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차와 경차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대형 세단에 밀려 고전하던 ‘작은 차’들이 다양한 새 모델 출시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가격과 연비 등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대안이 될 만한 소형차와 경차들이 적지 않다.
클리오, 소형차 월간 최대 판매
소형차 시장의 분위기 반전은 르노삼성자동차의 클리오가 주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클리오는 지난달 판매량 756대를 기록했다. 이는 내연기관 소형차 기준으로 올해 월간 최대 판매량이다. 정부 지원금을 받는 전기차까지 합하면 한국GM의 볼트EV(5월 1014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넓고 낮은 차체, 고속 주행 시의 안정성과 연비 향상을 위한 ‘액티브 그릴 셔터’ 등 공기역학적인 요소들을 적용했다. 또한 검증된 5세대 1.5 dCi 엔진과 독일 게트락 6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의 조합으로 ℓ당 17.7㎞라는 동급 최강의 연비를 제공한다.
클리오는 젠(ZEN) 트림을 1990만원에, 인텐스(INTENS) 트림은 2320만원에 판매 중이다. 르노삼성 측은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인텐스(INTENS) 트림과 비교할 때 약 1000만원가량 낮게 책정됐다”며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도 지난달 2일 클리오에 맞서 ‘2018 엑센트’를 출시했다. ‘2018 엑센트’는 4도어 모델인 ‘엑센트’와 5도어 모델인 ‘엑센트 위트’로 구성돼 있다. 내·외장 디자인을 변경하고, 4도어 모델에 고객 선호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한 ‘스마트 스페셜’ 트림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스페셜’ 트림은 인조가죽 시트 등 고급 사양과 블루투스 핸즈프리,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등 멀티미디어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2018 엑센트’의 판매가격은 4도어 모델이 1159만∼2079만원, 5도어 모델은 1422만∼2094만원이다.
더 뉴 스파크 ‘안전한 경차’
한국GM은 경영정상화 이후 첫 신차로 경차인 쉐보레 ‘더 뉴 스파크’(The New Spark)를 지난달 23일 출시했다. 더 뉴 스파크는 한국GM이 주도해 개발한 GM 글로벌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더 뉴 스파크는 하루 평균 200여대의 계약이 이뤄지면서 이달에 4000대까지 판매량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월평균 판매량(2000여대)에서 2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더 뉴 스파크는 쉐보레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엑센트를 적용하는 한편 하단부 그릴을 좌우로 확장해 외관 디자인을 강화했다.
더 뉴 스파크는 미스틱 와인, 캐리비안 블루, 팝 오렌지 등 총 9종의 컬러로 출시됐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더 뉴 스파크에 고객이 직접 외관 디자인 요소를 선택할 수 있는 스페셜 에디션이 추가된다.
더 뉴 스파크는 안전 사양도 강화했다. 시속 60㎞ 이하 저속 주행 시 전방 충돌을 방지하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이 새로 적용됐다. 또 동급 유일의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을 장착해 전후방뿐만 아니라 측면의 사고 위험까지 감지하는 360도 안전을 확보했다. 더 뉴 스파크 가격은(수동변속기 기준) 979만∼1290만원으로 책정됐다. 더 뉴 스파크는 경차 중 유일하게 한국 신차 안전도 평가(KNCAP) 1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기아자동차의 박스형 경차 더 뉴 레이도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공간을 무기로 생애 첫차를 사는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더 뉴 레이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만2656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누계 대비 판매량이 60.1%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더 뉴 레이는 벌집 모양 패턴을 적용한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새로운 헤드램프 등으로 디자인을 완전히 개선했다. 경차임에도 5명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실내 공간이 넉넉한 것도 특징이다. 또 반려동물 이동식 케이지와 운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중간 격벽, 시트 커버 등으로 구성된 ‘튜온 펫’도 장착할 수 있다. 가격은 디럭스 1315만∼1570만원으로 책정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