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의 강력한 1위 후보 우루과이가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빠진 이집트에게 진땀승을 거뒀다.

우루과이는 15일(한국시간) 오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종료가 임박한 후반 44분 호세 히메네스의 헤딩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자인 우루과이보다 이집트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집트는 살라가 어깨 부상의 여파로 출장하지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마지막까지 향방을 알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이집트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도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반면 우루과이의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는 찬스를 잇따라 놓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순간 골을 내주며 경기에서 패했지만 이집트의 골키퍼 모하메드 엘 셰나위의 신들린 선방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엘 셰나위는 후반 시작 직후 수아레스가 동료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찬 슈팅을 오른 무릎으로 막아냈다. 이어 후반 27분 우루과이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의 패스로 만들어진 수아레스와의 1대 1 대결에서 빠른 판단으로 뛰어나와 공을 잡아냈다. 후반 37분에는 카바니의 위력적인 슈팅을 멋지게 쳐내기도 했다. 엘 셰나위는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뽑혔다.

앞서 이날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개막전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가 5대 0으로 대승하며 16강 진출 전망을 밝혔다. 이날 전반 22분 러시아 미드필더 알란 자고예프의 부상으로 교체 출전한 데니스 체리셰프는 경기 종료 직전 멋진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는 등 2골을 넣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러시아는 우루과이와 함께 1승을 기록했지만 다득점으로 인해 A조 선두에 올랐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