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에 쏠려 있던 관심이 러시아월드컵으로 모이고 있다. 대형 이슈가 사라져 국민들이 월드컵에 좀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겨나면서 지역마다 월드컵 열기를 데울 수 있는 응원전 준비가 한창이다.
17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팀이 첫 경기를 치르는 18일 전국에서 거리응원전이 펼쳐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선상 응원전과 대형 태극기 펼치기 등 이색적인 응원전이 마련됐다.
부산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크루즈 여객선에서 선상 응원전이 펼쳐진다. 팬스타 그룹은 팬스타 드림호(2만1688t) 레스토랑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한국팀을 응원하는데 특히 일본 관광객이 많은 점을 감안해 한·일 공동 응원전도 펼친다. 팬스타 관계자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도쿄 신주쿠의 오쿠보 식당 마당에서 펼쳐진 한·일 공동 응원전의 열기를 재현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전이 열렸던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전을 연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연주될 때 대형 태극기가 관중석에 펼쳐지는 등 러시아 현지 경기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응원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응원에 앞서 오후 7시부터는 대전 시티즌과 러시아 프로축구팀 FC루치 에네르기아의 경기도 열린다. 대전 으능정이거리 스카이 로드에서도 응원전이 열리는데 천장에 대형 LED 시설이 설치돼 있어 누워서 경기를 볼 수 있다.
서울 용산역광장 위 야외 옥상 시설인 그랜드캐노피에서도 옥상 응원전이 펼쳐지며 제주도에서는 극장 응원전(메가박스 제주점 제7관)도 열린다. 이밖에도 서울(광화문광장, 가든파이브, 영동대로 등)과 세종(세종시청 잔디광장 등), 울산(문수호반광장) 등에서는 치어리더 응원전과 유명 가수들의 공연, 각종 문화행사가 함께 열린다.
응원객들을 위한 교통편도 마련된다. 응원전을 위해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개방하는 대구시는 이날 경기 종료 뒤 도시철도를 증편할 방침이다. 우리 대표팀에 소속 선수들을 보낸 전북현대모터스FC는 무료 셔틀버스 7대를 운행한다.
지자체들은 24일 멕시코전과 27일 독일전 때도 거리응원전을 펼친다. 응원전 규모나 장소는 스웨덴전 결과와 관심도에 따라 조정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나머지 두 경기가 심야시간대 열리는 점을 고려해 민원을 최소화하면서도 응원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부산·제주=최일영 윤봉학 주미령 기자, 조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