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2018 RUSSIA

조심해! 또 이 카드 받으면 끝이야

한국 축구 대표팀의 김신욱(가운데)이 지난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엘 아길라르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아든 뒤 억울해하고 있다. AP뉴시스


갈 길 바쁜 한국 축구 대표팀에 ‘옐로카드(경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은 오는 24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18일 스웨덴전에서 카드 잘 꺼내기로 소문난 호엘 아길라르(엘살바도르) 주심을 만나 2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아길라르 주심의 민감한 파울 콜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이다.

아길라르 주심은 2001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심판으로 활동 중인 베테랑이다. 국제심판들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월드레프리닷컴(world referee.com)을 살펴보면 아길라르 주심은 러시아월드컵 직전 A매치 124경기에서 총 522번의 옐로카드를 선수들에게 부여했다. 경기당 평균 4.21장 수준인 셈이다. 2016년 코파아메리카 아르헨티나-파나마전에선 8장의 옐로카드를, 2009년 파나마와 과테말라의 골드컵 경기에서는 무려 11장의 경고를 줬다.

예상대로 아길라르 주심은 경미한 접촉에도 휘슬을 불었다. 한국-스웨덴전에서는 총 43차례 파울 콜이 있었다. 옐로카드는 총 세 차례 나왔다. 그런데 하필이면 한국의 주축 공격수인 황희찬과 김신욱이 각각 1장씩을 받았다.

월드컵에서 받은 경고는 차후 경기에 영향을 준다. 선수가 받은 경고는 8강전 이후나 돼야 소멸된다. 각기 다른 경기에서 2장의 옐로카드를 받게 될 경우 ‘경고 누적’이 적용돼 1경기에 나설 수 없다.

문제는 멕시코, 독일전이다. 황희찬과 김신욱은 멕시코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면 경고 누적이 적용되면서 오는 27일 펼쳐질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출장할 수 없게 된다.

특히 황희찬의 경고는 부담 요인이다. 황희찬은 최전방에서 투지와 거친 몸싸움을 앞세워 멕시코 수비의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는 핵심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현 대표팀에는 황희찬의 플레이 스타일을 대체할 공격 자원도 없다. 경고 누적을 의식한 황희찬이 멕시코전에서 이전보다 과감한 플레이를 하기 어려워지면 대표팀이 경기를 운용하는데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